『몸과 인문학』은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동의보감≫의 시선에서 우리 사회의 문화, 정치, 경제 등에 대해 진단한 인문비평 에세이다.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와 함께 짝을 이루는 동양의학과 역학에 대한 입문서로, 이 책에서 그녀는 우리 사회의 제반 현상 및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며, 동양의역학적 관점으로 사회비평을 시도한다. 몸, 교육, 정치ㆍ사회, 경제, 여성, 가족, 사랑, 운명 등 총 8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고미숙은 기존의 보수/진보 등과 같은 이분법적 틀에 갇힌 사회비평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평을 선보인다.
우울증이 유행병처럼 번진 현대인의 삶을 관찰하며 저자는 ‘몸’에 주목하고 있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라 여기고, 우리 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몸’과 결부시켜 바라본다. 죽음과 질병이야말로 생의 선물이며, 동안 열풍은 성숙하기를 거부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산물이고, 건강은 삶에 대한 지혜와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 비평에서는 정치와 양생이 마주치고, 여성성과 지혜가 결합하며, 교육의 원리와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고, 몸을 탐사하는 길에 우주가 펼쳐진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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