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제 큰 비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주민들과 복구를 위해 땀 흘리시는 자원봉사자 분들 직원 분들 주민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 온 뒤에 땅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더 큰 화합과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기획총무위원 박종성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장전 1동 소재 소규모 전통시장인 ‘장성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저는 금정구 관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하여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정책사업에 상인교육과 상인대학 결성 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만 이는 중․대형 전통시장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실제적으로 동네의 경제적 한 축을 담당하는 소규모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그동안 정책당국에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제 지역구에 있는 ‘장성시장’의 여건과 입지환경을 재분석하여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를 계기로 금정구 관내 소규모 전통시장의 성장 동력을 분석하고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장전1동은 과거 금정구의 중심이라고 할 만큼 입지조건과 인근의 부산대학교 등 주변 여건이 좋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인구의 상주로 인해 장성시장을 포함하여 지역경제가 대단히 활성화되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민영개발 실패로 인한 인구의 분산, 400여 채 이상의 원룸 건설로 인한 동네 공동체 공동화 현상, 부산대학교에 진학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의 유입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원주민 중심의 공동체문화에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야하는 환경의 급속한 전환을 의미했고, 이에 따라 일시적이나마 장전1동이 정체와 경제적 부진 현상을 낳게 되었습니다.

  장성시장은 그 대표적 사례로 장전1동의 중심지역에 놓여있지만, 이미 시장으로서의 기능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상실했으며, 수년간 빈 점포가 채워지지 않는 악순환을 거듭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이 시장에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저는 다음과 같이 4가지의 활성화 대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장성시장은 소규모 시장이므로 종합시장의 기능보다는 한 가지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특화시장으로의 전환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이 지역이 원룸에 거주하는 1인가구의 급증과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의 분포를 볼 때 먹거리 전문시장으로의 전환이 그 대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강제적인 업종 전환이 어려우므로 음식점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위해 먼저 ‘소규모 야시장’의 개설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장성시장은 저녁 6시 전후부터 상인들께서 철시를 하시므로 대략 저녁7시부터 11시 전후까지는 골목전체가 비워집니다. 또한 동시간대에 차량통행도 거의 없으므로 이 시간을 이용하여 다문화 가정을 통한 각국의 전통 음식과 우리의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야시장을 개설한다면, 다문화 가정의 염원인 일자리 창출과 장전동의 명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천막과 도로의 정비, 인근 주민들과의 합의가 필요합니다만, 상권의 활성화로 인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을 예상한다면 충분히 협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또한 발생하는 임대수입으로 시장상인들께서 자체 활성화의 경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 지역의 예술가 집단, 혹은 부산대 미술대학과 협의하여 장성시장의 건물을 눈에 확 띌 수 있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입니다. 장성시장은 그 규모가 두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큰 부담 없이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고, 또한 이러한 사업을 통해 기존의 불편했던 시설을 재점검함으로써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함과 동시에, 각종 IT매체와 SNS 등을 활용한 홍보를 통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시장의 빈 공간을 활용하여,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지역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 공간을 통하여, 각 나라별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국의 소식을 접하면서 문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영어로 물건을 사고파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지역 주민들께서도 자연스럽게 외국어 습득이나 자녀의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더욱 그 가치가 소중해질 것입니다.

  넷째, 시장에 입주한 ‘아지트’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과 연계하여 시장과 인근 까치어린이공원을 활용한 상설공연을 주말마다 늘 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벤트 중심의 공연비 지급이 아니라 공연 총량제에 예산지원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공연단체에 운영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면, 문화공연 활성화와 청년실험문화의 증진 등 다양한 부수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무원 여러분, 변화된 환경에 좌절하거나 낙심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부정적 상황에서라도 희망과 긍정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주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 제안은 일자리 경제과뿐만 아니라,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관장하는 기획감사실, 문화공보과 ,총무과, 평생학습지원과 등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함으로써 성과를 낼 수 있는 종합적인 제안이기도 합니다. 관계부서에서는 장성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저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셔서,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소규모 전통시장의 발전 가능성 모색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염원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