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민주통합당의 정미영입니다. 저는 일찍이 2009년 5월 이 자리에서 작은도서관의 설치와 운영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했습니다. 그러고 3년 반이 지났는데도 이에 진척이 없어, 그간 제정된 「작은도서관 진흥법」의 시행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작은도서관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통령령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55조제5항에 의하면, 1994년 12월에서 2006년 1월 사이에 주택건설사업계획의 승인을 받은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과, 이후 주택건설사업계획의 승인을 받은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는, 대통령령 「도서관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기준을 갖춘 작은도서관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 규정에 따라 부곡SK아파트, 부곡대우아파트, 구서롯데캐슬의 1단지와 2단지의 500세대 이상 네 곳과, 장전동 금정힐스테이트, 금정산SK뷰, 벽산블루밍, 구서동 쌍용예가 2단지, 부곡동 부곡롯데디아망의 300세대 이상 다섯 곳은 작은도서관을 설치해야 합니다.

  저는 최근 이들 아홉 곳의 작은도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부곡SK아파트는 2004년 6월 평생학습마을로 지정되어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예산으로 부산광역시립 서동도서관에서 구입해 분류한 도서를 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곡대우아파트, 구서롯데캐슬 1, 2단지, 금정산SK뷰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지원하는 예산과 자원봉사자의 헌신으로 작은도서관을 열고 있었습니다. 다만 적은 예산과 자원봉사에 의지해서인지 개관 시간이 좀 짧았습니다.

  부곡롯데디아망의 작은도서관은 입주 당시에는 잠시 이용되었다는데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2012년 6월부터 입주한 벽산블루밍의 작은도서관도 폐쇄되어 있던데,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의자와 책상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금정힐스테이트와 쌍용예가 2단지의 작은도서관이라는 곳도, 관리하는 사람 없이 몇 권의 책을 쌓아 놓은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구청장님! 2012년 8월에 시행된 「작은도서관 진흥법」에 따라, 작은도서관을 진흥하는 데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하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는 숙지하고 계시겠죠?

  구체적으로는, 스스로 작은도서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고, 설치·운영하고자 하거나 운영 중인 작은도서관에 대해 예산의 범위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며, 작은도서관의 활성화와 도서관 문화의 발전을 위해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간의 협력을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청장은 작은도서관의 운영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매년 12월 대통령 소속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구청장님! 금정구 작은도서관의 운영 실태는 관계 법령의 취지에 부합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금정도서관과 작은도서관들의 협력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은 공동주택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개인 주택 밀집지역에도 수요는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지역의 수요가 공동주택보다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부 금품의 모집과 직원의 동원으로 원성이 자자한 일회성 체육대회에 들이는 행정자원의 일부를 할애해, 동주민센터 등에 작은도서관을 설치하여 운영해 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작은도서관이 주민 곁에서 문화의 사랑방으로 숨쉬고, 금정도서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역할을 분담하면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우리 금정구는 교육문화구로 더욱 빛날 것입니다. 이런 네트워크는 우리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 작은도서관의 활성화에 귀감으로 칭송되지 않겠습니까?

  구청장님 올해 연말 「작은도서관 진흥법」에 따라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 제출할 실태 조사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이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