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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 문화재 복원에는 신중함과 전문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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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의회사무국 | 등록일 | 2017/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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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회제1차본회의5분자유발언(박종성의원).hwp (16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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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금정구 주민여러분, 금정구의회 주민도시위원회 의원 박종성입니다. 저는 오늘 금정구 문화재복원에 관해 견해를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문화재 복원은 고증을 위한 많은 시간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특히 잘못된 복원은 많은 예산과 인력의 낭비를 초래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도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저는 지난 2011년 금정산성 동문의 여장이 원형대로 복원이 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예산을 들여 다시 공사를 통해 바로잡은 일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지난 5월26일 진행된 금정산성 서문 낙성식과 관련하여 금정산성 서문이 과연 제대로 복원이 되었는가하는 합리적 의심속에서 문제점을 짚어볼까 합니다. 금정산성 서문의 복원에 투자된 예산은 국,시비 27억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정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곽둘레길 조성사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 역시 각종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금정산성 서문은 적대의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여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 기단을 강화하고 석축을 새로 쌓은 것이 핵심사업입니다. 일반적으로 용어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산성의 돌을 쌓는 기법은 크게 가로줄쌓기방법과 허튼쌓기 방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튼쌓기는 가장 원시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자연석을 이용하여 적절하게 큰돌과 작은돌을 섞어 쌓아올리는 방법입니다. 가로줄쌓기는 큰 돌을 다듬어 가공석으로 만든 다음 이것을 차례대로 쌓아올리는 방법입니다. 당연히 가로줄쌓기 방식이 예산과 인력이 많이 요구되는 기술입니다만, 허튼쌓기방식에 비해 훨씬 튼튼하고 내구성이 오래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성을 축성할 때 외적이 가장 먼저 공격하고 가장 많이 공격받는 부분인 성문 주변은 주로 가로줄쌓기 공법을 활용하여 축성하고, 각종 지형지물을 따라 쌓아올리는 일반 성벽은 허튼쌓기 방법을 주로 활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금정산성 서문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았던 70년대의 사진을 보면 가로줄쌓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금정산성 서문은 가로줄쌓기 방식이 올바른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번 금정산성 서문 복원공사에서 저는 특히 적대의 복원이 전통적 방식으로 제대로 복원이 되었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적대는 성문을 공격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튀어나온 성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적대 역시 성문인 서문 본체건물의 일부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이 성문과 복원한 적대의 돌을 쌓는 방법이 다른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성문은 전형적인 가로줄쌓기이며, 적대는 자연석을 이용하여 큰돌과 작은돌을 배치한 허튼쌓기의 전형으로 보입니다. 한눈에도 확연히 다른 두 공법은 동일한 건축물에 서로 다른 돌쌓기를 했다는 것으로 이는 누가 보더라도 올바른 복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잘못된 복원은 결과적으로 동래산성 서문의 전체적 조화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성문과 서문 수루는 가로줄쌓기를, 적대와 성벽은 허튼쌓기 공법으로 복원하다보니 건물과 성벽이 일관성 없는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해당부서에서 금정산성 서문을 복원할 때 관련 학계 전문가와 어느 정도의 논의를 거친 후 공사가 진행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로줄쌓기 방식과 허튼쌓기의 방식은 자재의 구입, 가공의 시간등과 관련해 공사의 기간을 포함한 엄청난 예산집행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해당부서에서는 자연석을 활용하여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씀하시지만 이는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자연석이냐 가공석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건물에 적절한 자재를 썼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문화재 복원은 일반 건축물과 달리 전문성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한번 고증을 잘못해 잘못 복원된문화재는 예산과 인력과 시간을 또다시 낭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학계전문가들과 오랜 시간 검증을 거치고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인내심을 가지고 대비해놓지 않으면 자칫 실수하기 쉬운 분야이기도 합니다. 숭례문의 복원과정과 가까이는 지난 2011년 금정산성 여장복원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경험과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부서에 요구합니다. 앞으로 남은 금정산성 복원공사에는 저의 우려를 충분히 감안하여 더디 가더라도 충분한 검토와 전문가들의 합의를 모아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금정산성 서문 복원이 제대로 된 것인지 관련 학계의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청취해서 향후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복원이 필요한 금정구의 각종 문화재의 기본 자료들을 미리 취합하고 분석을 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선조들께서 우리에게 남겨준 역사적 발자취가 온전하게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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